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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김안식 목사)

글쓴이 : 나성한인연… 날짜 : 2018-01-02 (화) 02:28 조회 : 914

옹달샘


가로수

                                                      김안식 목사

석양에 홀로 서서 / 황혼을 배웁니다

 

아버님이 그리하셨던 것처럼

해묵은 그림자 좇아

저물어 가는 그림자를 좇아

황혼을 마주하여 서 있습니다

 

(중락)

 

오늘 맞잡은 손 놓으면

내일은 없을지 몰라

목숨 다한 꽃잎처럼 일그러진 웃음으로

그렇게 등 돌리고 가 버린 세월

 

하지만 석양에 외로운 이

어둠 속에 우뚝 버티고 서서

흐트러뜨리지 않는 자태로

나는 아침을 기다립니다

 

가고 가도 새 아침은 돋아날 것입니다

잠을 깬 아이 마냥 설익은 몸짓으로

아침 빗장을 여는 때

! 이슬 밟고 오시는 이 있어

아침은 환히 밝을 것입니다

 

하여

어둠에 꽁꽁 언 몸으로 서서

그 아침에 지을 미소를 / 나는 이 석양에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