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예배/말씀 > 칼럼


총 게시물 470건, 최근 0 건
   

시) 도시의 숲(박일영 목사)

글쓴이 : 나성한인연… 날짜 : 2017-09-19 (화) 02:53 조회 : 660

옹달샘


도시의 숲

 

                                       박 일 영

 

하늘로 발을 뻗은 고층 빌딩 사이에서도

비둘기는 구구구 잘도 노래 부른다

아마도 새들은 혀가 꼬여

신음마저 바람 소리로 나오나 보다

 

바삐 달리는 오월의 택시 길가에서도

장미는 노랗기도 하고 붉기도 하다

아마도 꽃들은 귀가 먹어

총포 굉음들도 자장가로 들리나 보다

 

아지랑이 어지러운 아스팔트 위에서도

솔잎은 날카롭게 저마다 푸르르다

아마도 나무들은 눈이 멀어

이글거리는 열꽃이 안 보이나 보다

 

벙어리 삼 년

귀머거리 삼 년

눈 봉사 삼 년이면 도시도 숲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