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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로잡은 콜로라도(윤춘자 장로)

글쓴이 : 나성한인연… 날짜 : 2017-06-05 (월) 13:50 조회 : 717

옹달샘

나를 사로잡은 콜로라도

                                              윤춘자 장로(인내구역)

56일 콜로라도 관광을 다녀왔다. 서툰 컴퓨터 앞에 앉아 우선 메사 베르데 국립공원을 떠올린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며 고대 인디언 선사시대 문화 유적지로 고고학계 최대 미스터리라고 한다. 그 앞에 서기만 하여도 탄성이 나왔다. 감히 오르지 못할 절벽 중턱에 자리한 그들의 거주지가 예술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신의 작품이 아닌가 착각된다. 이 지구상에 널려있는 100층짜리 빌딩보다 더욱 위용을 자랑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성경 말씀에 나오는 태초를 떠올리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파이크스 피크에 오르는 협궤열차를 생각하니 지금도 가슴이 뛴다. 일기 사정으로 정상까지는 못 갔지만 올라갈수록 흰 눈에 덮인 산야가 장관을 연출한다. 조금 더 올라가니 하늘과 땅이 합쳐지는 듯한 혼돈에 모두들 악 소리를 지를 뿐이었다. 어느 시인이 이 산정에 올라 영감에 못이겨 '아름다운 미국'이란 시를 쓰고 노래로 불러 국가에 버금가는 친숙한 곡이 되었단다. 하나님이 지은 순수한 자연을 그대로 만날 수 있는 곳이 파이크스 피크다.

파고사 스프링스 유황온천도 잊을 수 없다. 오프라 윈프리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10'에 꼽은 곳이다. 옆으로는 콜로라도 강이 흘러간다. 야외 온천탕에서 하늘의 쏟아지는 별을 보니 우주가 내 품 안에 들어왔다.

이 외에 약수의 마을 마니토우 스프링스, 숨은 비경 칠단 폭포, 광산촌 기차여행 등 콜로라도는 나를 완전 정복하고 말았다.

<중앙일보>(527)